코스피 5000선 붕괴,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오늘 코스피 5000 선이 붕괴하면, 시장은 정확히 올여름의 광풍 이전인 올해 2월 수준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초인 1월의 코스피가 4100선 부근이었다는 점을 냉정하게 떠올려 봅시다. 1월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장 전체로는 여전히 대략 20% 안팎의 결코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매일같이 쏟아지는 코스피 관련 뉴스들은 왜 이토록 난리가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까요?

고점에서 불을 지피는 ‘포모(FOMO)’와 대중의 쏠림 현상

답은 간단합니다.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이들조차 올해 여름, 코스피가 미친듯이 치솟는 것을 보며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언론과 주변의 성공담이 만들어낸 ‘나만 뒤처질 것 같다’는 공포(FOMO)가 대중을 움직인 것입니다.실제로 코너에 몰린 대표적인 사례로, 인기 개그맨 김원훈 씨가 코스피 9,000선이라는 사상 최고점 부근에서 뒤늦게 주식판에 뛰어들었다가 단 2주 만에 차 한 대 값인 2,400만 원이라는 엄청난 손실을 보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코스피 9,000선을 넘었다”는 연일 최고가 경신 뉴스에 현혹되어, 안전판이어야 할 부동산을 담보로 잡거나 은행마다 ‘마통(마이너스 통장)’을 최대로 뚫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판에 뛰어든 이들은 지금 과연 어떤 심경일까요?

빚투(빚내서 투자하기)가 가장 위험한 이유

시장이 상승세를 탈 때는 레버리지(대출)가 마법의 지팡이처럼 보입니다. 수익이 곱으로 불어나는 착각을 주니까요. 하지만 하락장이나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 빚투는 가공할 만한 부작용을 낳습니다.

  1. 원금 상실을 넘어선 파산 위험: 내 돈이 아닌 은행 빚으로 주식을 사면, 시장이 일정 수준 하락했을 때 강제 청산(반대매매)을 당해 주식을 헐값에 강제로 빼앗기게 됩니다. 결국 바닥에서 손실을 확정 짓고, 빚만 고스란히 떠안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2. 이자 비용이라는 이중고: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주가가 오르지 않고 횡보만 하더라도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 비용 때문에 계좌는 서서히 말라죽어 갑니다. 이 압박감은 투자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결국 가장 어두운 저점에서 손절매하게 만듭니다.
  3. 심리적 붕괴: 하락장에서 내 자산이 녹아내리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원리금 상환 독촉까지 겹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투자가 아니라 ‘삶의 파멸’로 직결되는 지름길입니다.

결론: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탐욕’ 이다

지수가 9000을 가든, 5000으로 내려앉든 그것은 경제 주체들이 만들어내는 파도일 뿐입니다. 파도 자체를 원망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무너뜨리는 진짜 적은 시장의 하락이 아니라, 눈앞의 상승에 이성 마비되어 뛰어들게 만드는 ‘탐욕(Greed)’ 입니다.

계절이 바뀌면 추위가 오듯 주식시장에도 겨울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지수 탓, 리짜이밍 탓을 하기 전에 내가 과도한 욕심과 빚으로 투기의 바다에 뛰어들지는 않았는지 차분히 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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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D
    Daniel S

    맞는 말씀입니다. 언제나 내 맘속에 자리 잡은 탐욕이 문제지 마켓이나 지수 그리고 정치가 문제는 아니겠죠. 한탕 크게 해 먹고 싶은 욕심에 내것도 아닌데 빚까지 내서 투기를 하다보면 조금만 흔들려도 이성적 판단을 못하고 손해만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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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admin

      지금 나스닥이 무려 5%나 빠졌네요. 오늘 딱히 팬데믹 같은 대형 악재가 발표된 것도 아닌데 정말 기가 막힌 하락입니다. 작년 4월 트럼프 관세 파동 때나 이 정도로 밀렸지, 최근 몇 년간 지수가 이렇게 박살 난 적이 없어서 이게 맞아? 라는 생각만 듭니다. 하... '아직 착동을 못올렸는데, 스닥아, 며칠만 더 기다리지' 하는 아쉬움과 함께.ㅠㅠ

      어제 밤 이상하게 VIX가 눈에 밟혔을 때, "타이밍 맞출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라며 참았던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VIX 로또를 맞히는 건 제 영역이 아닌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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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ㅇ
    ㅇㅇㅇ

    코스피가 혹시 5천선이 붕괴되고 아비규환이 펼쳐지면 4천선을 넘어 3천선까지 가는거도 혹시 꿈에서 보셧나요

    • A
      admin

      최근에 5천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한 2주전쯤? 하지만 전문가들은 5천선은 견고하다.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주 들어와서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5천이 붕괴되는 모습만 보았고, 다른 모습은 본 내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 주식시장, 밥상이 완전히 뒤집어 지는 모습이었든요. 반면 일본은 어느정도 수습하는 모습이었고.

      국그릇이고 밥그릇이고 다 뒤집어 졌다는 얘기는 '앞으로 가망이 없을 정도로 코스피가 박살이 나는게 아니겠는가'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은 몇몇 무속인분들까지 제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고 가시더라고요. (착동은 예전부터 무속인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걸 잘 알고 있지만.) 저 참 친절하지 않나요? 무당분들이 표현하시는 방식에 맞춰 이렇게 글까지 써드리고 말이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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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
        삼둥빠

        맥스님 뉴스에 파란물결이란 표현이 나왔습니다. 정말 경이롭네요. 불로그글 조회수가 궁금합니다. 조회수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은데 조회수도 나오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D
    Daniel S

    지금 빅테크들 떨어질 조짐을 오늘 보인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15일 대폭락의 전조 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낙엽 떨어지는 걸 보고 겨울을 준비한다는데 과연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현금으로 들고 있으면서 준비하는 시간인지 요새는 채권도 도움 안되고 말이죠.

    • R
      Raw

      테슬라도 AI 관련주죠? 오늘만 10% 이상 폭락 40달러 넘게 빠져 $343.69로 마감됐습니다. 이 가격이 바닥이 아니라면 1/15에 200달러대로 폭락할 수도 있다는건데… 호달달

      • 눈
        눈누난나

        차트 분석하는 글 보면 200불대 저점 찍고 지지 받아서 4000불대까지 가는 장기패턴이 분석이 있더라고요 200불대에서 투입하면 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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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
          Raw

          아 그런가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눈물이 흐르죠ㅠㅠㅠㅜㅜ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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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눈누난나

            저도 물려있는데 물은 200불대에 타려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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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티
    티미와포리

    맥스님께서 말씀하신 비트코인 73K에서 러그풀이 나오지 않았으니 어제의 미국주식시장 폭락은 결국은 다시 말아올리는 것일까요?
    그런데 다른 댓글에서는 일요일에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던데,
    어찌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금과 은을 아직 담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계속적으로 기회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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